유기농을 누가 망치는가
우리나라 농사에 대해 생산에서부터 저장, 유통, 판매까지 많지 않지만 여러가지 이해관계를 들여다 볼 수 있으니 읽어보시면 많은 도움이 될 듯합니다.
어렵지 않게 쓰여졌고, 특히 두번째 장은 지난번 교육 받았던 유병덕 소장의 강의내용가 겹치는 내용이 들어있어 복습도 되니 안읽으신 분은 꼭 읽어보시길 부탁드립니다.
여러 이야기가 있습니다만 백승우님과 유병덕님의 글에서 함께 이야기 나누었으면 좋겠다 싶은 부분만 발췌해보았습니다.
1.인큐애호박
요즘 마트에 가보면 빵빵하게 비닐을 꽉 채운 애호박을 볼 수 있는데요. 저장성이 좋지 않은 애호박을 오래 보관하기 위해서 작은 애호박에 비닐 튜브를 미리 씌워 놓는거죠. 처음에는 이런 방법으로 높은 가격을 받았지만 사람들이 다 따라하게 되고 이제 애호박은 거의 다 인큐 애호박이 되었습니다. 결국 값은 다시 제자리로 왔고 농사꾼들은 일만 하나 늘게 되었지요. 힘든 비닐을 씌우는 일을 이제는 하지 않으면 값을 안 쳐 주니까 농사꾼들은 어쩔 수 없이 울며 겨자 먹기로 하는데 상황은 언제난 이런 식으로 나빠진다고 합니다. 저자는 농약과 화학비료가 보편화되는 과정도 똑같았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하면 이를 막을 수 있을까요?
2.생협은 반쪽짜리 시스템이다.
일반시장과 달리 생협은 가격하락에 대한 피해를 방지하는 시스템이긴 하지만 반쪽짜리 밖에 안된다고 하네요. 생산량이 적을 경우 농사꾼의 소득 보전 대책이 없다는 거죠. 게다가 요즘 생협 소비자들은 시장 가격이 쌀 때는 시장으로 몰려가고, 시장 가격이 오르면 생협으로 몰려와서 나지 않는 물건을 내놓으라고 아우성을 치는데 이는 농사꾼의 위험을 소비자의 이익으로 전환시키는 '영악한 지혜'라고 하네요. 이는 오래전부터 생협을 우직하게 지켜온 사람만 손해보는 구조이기도 합니다. 남을 때는 비싸게 사게 되고, 부족할 때는 없어서 사지도 못하게 되는 거죠. 물론 일부 생산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쌀 때는 한살림에 내고 비쌀때는 시장으로 빼고,,,저자는 조합원들이 부족할 때는 먹지 말아야 한다고 하고 좀 더 우리 농업환경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하네요. 반쪽 시스템을 보완할 만한 어떤 방안이 있을까요?
3.농약은 생산자가 가장 위험하다?
생산자는 농약을 뿌리면서 코나 입으로 직접 들이마시며, 심지어 피부로도 농약을 흡수합니다. 무더운 여름날에 비옷,마스크,장갑에 바람의 방향까지 감안하면서 완벽하게 차단하기가 어렵다는 것이죠. 농약은 대부분 주기적으로 줘야 할 만큼 자연적으로 분해되며 수용성이라서 물에 씻겨 나가기 때문에 우리 농업 환경에서 어느정도 농약이 남아있을 수도 있는 면이 있는데, 이에 대해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하네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4.유기농이란 무엇인가?
유병덕 이시도르 지속가능연구소 소장님의 강의 다들 기억하고 계시죠?
- 유기농업이란 생물다양성, 생물학적 순환, 토양의 생물학적 활성화를 통해 농업 생태계의 건강을 증진,강화시키는 총체적 생산관리체계이다.
- 유기인증이란 생산물의 결과만을 가지고 판단하는 실험실만능주의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가서 보고 생산과정을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유기성(친환경성)을 확인하는 인증이어야 한다.
- 유기농을 선택하는 소비자의 기준이 단지 개인적 건강과 식품의 안전성에만 치우쳐 있다면 생산자가 흙을 살리기 위해 시작한 유기농사의 공익적 동기와 의지마저 왜곡될 수 있을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소비자들이 개인적 건강을 위해서만 유기식품을 선택하는 것이 아닌 환경적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임무로 동참해주기를 희망한다.
유기농업의 가치에 비추어 볼 때 자주인증은 어떻게 되야 할까요?
유기농은 역시 맛이 다르다. 그 맛은 옛날 맛이며 작물 본연의 맛일 것이다.
설탕소비량이 쌀 소비량의 1/3정도나 된다니???
농사의 매력 중 하나는 '자급경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작게 사는 것이란 무엇인가?
욕구를 내려놓고, 정신적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나누는 삶, 소비 줄이기, 직접 길러먹고, 집도 지어보고, 결국 작게 사는, 천천히 사는 ,그리고 나누는 삶을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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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는 왕이다. 어리석은 왕은 나라를 망칠 수 있다. 소비자가 어리석은 왕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유기농에서 원래는 소비자가 졸이었는데 현재는 생산자가 졸이 된 상황이다.서로 공평한게 좋다.
-유기농산물의 안전성과 소비자의 건강을 연결하지 말자. 안전한 농산물을 먹는다고 사람이 건강할 거 같으면 세상에 아플 사람이 없다.
-수입농산물 때문에 쌀의 자급이 떨어지면 과수와 밭작물의 생산이 늘어나고 이로 인해 채소와 과일가격이 폭락하게 된다.
강원도 산골짝 농사꾼
애호박의 일생
애호박 가겨, 그 아찔한 널뛰기
중간상인, 유통기한의 해결사
유기농산물은 샛길로 간다
애호박 농사로 먹고살 만합니까?
농사가 힘든 이유
비료 팍팍 주고, 농약 팍팍 쳐! 그리고 잘 골라서 보내
빼앗긴 들을 되찾기 위하여
농사꾼 돼도 안 죽는다
유기농사꾼과 이웃이 되는 9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