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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데우스 - 인류의 새로운 의제

석탄이 2019. 4. 29. 22:51

기아, 역병, 전쟁 이 문제들은 관리할 수 있는 난제가 되었다.

사실상 지금까지 현대 의학은 인가의 자연수명을 단 1년도 연장하지 못했다.

그리하여 다음 세대의 구글 직원들은 더 유리한 지점에서 죽음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다.

기성 과학계와 자본주의 경제는 죽음과의 전쟁에 앞장설 것이다

산업화된 나라들은 댁모의 교육제도와 보건복지제도를 만들었지만, 이 제도들의 목표는 개인의 행복을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 국력을 키우는 것이었다.

복지제도도 원래는 궁핍한 사람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익을 위해 기획되었다.

인류는 21세기의 두번째 목표로 행보을 추구할 것이다. 언뜻 보기에 이것은 비교적 쉬운 과제로 여겨진다.

심리적 수준에서 보면, 행복은 객관적 조건보다 기대치에 달려 있다.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기대치가 높아진다.

생물학적 수준에서 보면, 기대와 행복을 결정하는 것은 경제적/사회적/정치적 상황이 아니라 우리의 생화학적 조건이다.

사람을 비참하게 만드는 유일한 것은 몸에서 일어나는 불쾌한 감각이다.

우리의 생화학적 기제는 생존과 번식에 도움이 되는 행동을 유쾌한 감각으로 보상한다.

생화학적 행복 추구가 가속화함에 따라 정치, 사회, 경제의 모습도 바뀔 것이고, 그럴수록 생화학적 행복 추구를 통제하기가 훨씬 더 어려워질 것이다.

어떤 방법을 쓰든 생화학적 조작을 통해 행복을 얻능 일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생명의 기본 패턴을 바꾸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아, 역병, 전쟁을 극복하는 것 역시 쉽지 않았다.

행복에 대한 이런 불교적 시각은 생화학적 시각과 공통점이 많다. 쾌락은 생겨나자마자 사라지고, 쾌감을 갈구할 뿐 실제로 경험하지 못하는 한 불만 상태가 계속된다는 데 양측은 동의한다.

자본주의라는 거대조직에게 행복은 곧 쾌락이다. 다른 말은 군더더기일 뿐이다.

21세기 두 번째 과제인 행복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쾌락이 영원히 지속되도록 호모 사피엔스를 재설계하는 것이 필수이다.

인간이 행복과 불멸을 추구한다는 것은 성능을 업그레이드해 신이 되겠다는 것이다.

인간을 신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데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생명공학, 사이보그 공학(인조인간 만들기) 그리고 비유기체 합성이다.

생명이 유기적 영역을 벗어날 수 있다면, 지구라는 행성도 벗어 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세세한 부분까지는 모르지만, 그럼에도 역사의 전반적인 방향에 대해서는 확실히 말할 수 있다. 21세기 인류의 세 번째 큰 과제는 신처럼 창조하고 파괴하는 힘을 획득해 호모 사피엔스를 호모 데우스로 업구레이드하는 것이 될 것이다. 이 세번째 과제는 앞의 두 과제를 포괄할 뿐 아니라, 이 두 과제에 의존한다.

그것은 바로 '신성'을 획득하는 것이다.

로봇들의 반란으로 호모 사피엔스가 멸종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호모 사피엔스는 한 단계씩 성능을 높여가며 그 과정에서 로봇이나 컴퓨터와 융합될 것이다.

브레이크를 밟을 수 없는 이유가 몇 가지 있다. 첫째, 브레이크가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둘째, 만일 어떻게든 브레이크를 밟는다면 경제가 무너지고 그와 함께 사회도 무너질 것이다. 또 어디까지가 치료이고 어디부터가 성능향상인지 명확한 선이 없다. 모든 업그레이드가 처음에는 치료를 이유로 정당화된다.

이것이 역사 지식의 역설이다. 행동을 바꾸지 못하는 지식은 무용지물이다. 하지만 행동을 바꾼 지식도 곧 용도 폐기된다. 우리의 지식은 더 빨리 낡은 것이 된다.

이 책에 곳곳에 등장하는 예측들은 모두 현재의 딜레마에 대해 논의해보자는 시도이며, 미래를 바꿔보자는 제안일 뿐이다.

1부에서는 호모 사이엔스와 여타 동물들의 관계를 살펴볼 것이다. 인간은 어쩔 수 없는 동물이며, 우리가 신이 되려고 시도하는 시점에 우리의 기원을 기억하는 것은 두배로 중요하다. 인간과 동물의 관계는 미래에 전개될 초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예측하는데 가장 중요한 모델이기 때문이다.

2부에서는 호모 사피엔스가 지난 천년 동안 창조한 기이한 세계와 우리를 현재의 교차로로 데려온 길을 살펴볼 것이다. 호모 사피엔스는 어떻게 해서 우주가 인간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모든 의미와 권위가 인간에게서 나온다는 인본주의 신조를 신봉하게 되었을까? 이 신조의 경제적/사회적/정치적 함의는 무엇인가? 이 신조는 어떻게 우리의 일상과 예술 그리고 우리의 가장 은밀한 욕망을 만들어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