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조직,회사

필경사 바틀비

석탄이 2016. 2. 22. 18:05

아래에 쓰는 '사용자와 노동자의 관계'를 단순히 회사내의 노사관계보다는 

노동자 대신 실무자로 대치한다든지, 
일반적인 삶 속에서 대부분 적용될 수 있는 '갑을관계'의 확장된 개념으로 이해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 책은 고용인의 시각에서 서술되어 있습니다. 
'사장'이라 불리기도 하고, '임원', '사용자'라고 불리기도 하는 사람들의 시각을 시종일관 표현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바틀비는 고용된 노동자로 봐야하며 저는 편의상 이 둘의 관계를 '노동자와 사용자'로  표현하겠습니다. 


1.'~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
이 용어를 노사관계의 소통 단절을 표현하는 걸로 해석했습니다. 
사용자측에서는 노동자들이 하는 이야기를 모두 그런 식으로 이해해버리는 것입니다. 
'택한다'라는 의견은 노동자들에게도 선택의 권리가 있다는 의미인데,
실제 사용자들은 노동자측의 이야기를 자세히 듣거나 이해하려 하지 않고
이런식으로 밖에 해석하고 있는 상황을 표현하는 것이지요.


2. 사용자의 결정의 비합리성
사용자는 사안이 발생했을 때 사고를 어떤 식으로 하는지를  잘 표현하고 있다고 봅니다. 
완전 자의적!!!!
당사자에게 물어보고 왜 그런 일이 발생한건지 이해하고 판단하여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머리에서 해석되는 대로 결정을 합니다. 
실제 책에서 표현한 바틀비의 눈이 실제 나쁜 것인지도, 사무실내에서 숙식을 하는 것인지도 확인된 사실이 아니라 사용자의 임의적인 판단일 뿐입니다. 
이런 자의적 판단은 결국 사무실을 옮겨버리는 어마무시한 잘못된 경영판단도 발생시켜버리게 됩니다. 
중간중간 마치 자신은 노동자를 위한 판단을 하는 듯 하지만, 
이런 사용자측의 잘못된 결정방식은 결국 이 책에서도 나오듯이 노동자들의 파멸로 귀결됩니다.  


당시 시대현상을 지은이는 독특한 언어와 스토리로 표현해 낸 듯 합니다.
실제로 하루 중 반만 일하는 것, 사용자의 의견에 논리적으로 반대의견을 표현하지 못하는 모습, 사용자측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소통되지 않는 상황을 타개하려 하지 않는 모습등도 노동자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기도 합니다.
당시뿐만 아니라 현재에도 
3~4명의 작은 회사를 움직이는 사용자가 운영하는 회사의 모습이 
2~300명을 경영하는 조직의 모습과도 많이 다르지 않음을 
우리는 잘 알고 파악하고 있어야 하며, 
우리는 노동자로서 어떤 생각과 행동을 해야할지 고민해야 하겠습니다.